앱의 스플래시 스크린 만들려다가 월드컵 개최해버린 ssul
시작은 카피라이터 기획자가 앱 스플래시 스크린에 들어갈 카피를 무려 20개나 제공해버린 이야기부터 시작을 한다. 내가 원하는 스크린의 느낌은 데일리호텔처럼, 우리 제품을 입고 느낄수 있는 편안함이 카피와 이미지에 깃들어 있는 느낌이길 원했었다. 프로모션이나 혜택을 소구할 수도 있겠지만 앱을 찾는 분들은 브랜드의 가치에 공감하고 더 애정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다보니 카피라이터님이 20개 정도의 카피를 리스트업 해주셨는데 한 10가지 정도가 마음에 들어버려서 정작 기획자인 내가 결정이 매우매우 힘들었다. 어떻게 저떻게 투표를 진행한 결과, 딱 하나의 유력한 후보가 존재했다. '편안한 하루의 시작' 이라는 카피인데, 난 사실 다른 카피가 더 마음에 들었고(!?) 공정하게 원픽으로 밀고 싶어서(?!) 이 결과가 공정한 지 진지하게 논해보고 싶었다. 왜냐면 편안한~ 카피가 더 상단에 있어서 의사결정에 변수가 생긴것은 아닐까???? 믿을수없어 였기 때문. (참고로 내 최애 카피는 '아무 일도 없었지만 하루종일 편안하지 못했다면' 이었다. 난 이토록 평범한 말이 가장 와닿았다.)
그 결과 떠오른 것중에 하나가 토너먼트 형식이었다. 어떤 자동화 CRM 협력사 분들과 전화로 이야기를 하다가 좋은 아이디어였던 것중 하나가, 여러 개의 소재 테스트를 공정하게 동시에 진행하고자 할때 서바이벌 형식으로 하면 좋다는 이야기였다. A와 B 중에서 B가 이기면 B와 C를 붙이고, 그 다음을 붙이고.. 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이 무렵 내가 빠져있던게 침착맨 채널이었는데 거기서 주펄과 자주 월드컵을 진행했다 보니까 동시에 생각이 안 날수가 없었다. 근데 이걸 프론트로 구현하면 무지하게 재밌겠다 싶어서 다짜고짜 내가 아끼고 아끼는 프엔 개발자님께 찾아갔다.
프론트로 오전내 몇분이면 삽가능이라 해주신 덕에 졸지에 리액트로 16강 토너먼트를 개최하려는 찰나에 디자이너까지 섭외해서 합격목걸이 대신 합격브라(...) 디자인을 만들어서 최후 카피에게 선사하는 감동과 함께.. 유통쪽 팀장님이 합세해서 쇼미 컨셉을 본격적으로 잡아가는 디스이즈 힙합 카피 월드컵이 완성되었다. (사실 합격브라짤 디자인 정말 최고인데 거..차마... 본인의 이름을 쓰지말라던 디자이너분이 생각나서 첨부 못하겠다...)
그리고 내 최애는 이기지 못했다.
언제부턴가 투표는 안멋져
사실 단순하게 슬랙 내에서 polly를 띄워서 의사결정 수단을 주면 더 많이 참여를 해볼 수 있었겠지만 투표라는 삭막한 시스템에서 카피 선택을 진행해보기 싫었던 것도 있고 MZ세대의 패기(?)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있다. (엠지...아직 맞겠지?) 사실 말하기 전에 행동하고 있었음 즐거웠으니 됐다~! 하필이면 연차자가 많긴 했지만 그래도 회사의 절반은 참여한 멋진 기획?이 되어서 영광이었다. 다음에는 정말 DB로 구현해서 결과 데이터를 쌓고 create_at도 쌓아서 슬랙 올린지 몇분 내로 응답이 많아질지도 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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